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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1일 일요일

지지 해석의 문제점 - 지장간 본기

 십간으로 해석한 지지가 바로 지장간이다.


지지 자체는 사주체계에 맞지 않는 구조인데 육십갑자를 이루는 기본 구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한다.  사주체계는 십간이 기준이다. 때문에 지지를 십간으로 해석해야만 비로소 쓸 수 있는 것이다. 그 해석의 결과가 지장간이다.

지장간은 필연적으로 불합리한 모양새를 띨 수 밖에 없다. 12개를 10개로 해석하니 문제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십신의 구조는 양음 양음 양음..의 규칙성이 있다. 그런데 이 규칙이 지지에서 깨져버린다.

 亥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壬 癸 己 甲 乙 戊 丙 丁 己 庚 辛 戊

양음 - 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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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 - 임계
인묘 - 갑을
사오 - 병정
신유 - 경신

여기까지는 좋다.

가.
축 - 기
진 - 무
미 - 기
술 - 무

여기까지도 좋다.

문제는 이것들을 결합했을 때 나타난다. 임계 다음에는 戊가 와야 하지만 己가 왔다. 병정 다음에는 戊가 와야 하지만 己가 왔다.

이 문제를 고치기 위해 조합을 달리 해보자. 그렇게 되면 아래와 같이 되어야 한다.

나.
축 - 무
진 - 무
미 - 무
술 - 무

축진미술 앞에는 음오행이 오기 때문에 축진미술은 항상 양토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己가 사라지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다. 양음의 규칙성을 지키려고 하면 십간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것 또한 올바른 배열이 아니다.

만약 아래와 같은 배열을 사용한다면 어떨까?

다.
축 - 무
진 - 기
미 - 무
술 - 기

가. 와 다. 간의 차이가 있을까? 문제점은 똑같다. 가. 구조나 다. 구조나 양음의 규칙성이 어긋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가. 의 구조가 사용될까? 그 이유는 육십갑자에 있다.

축미는 항상 음간과 짝이 되고 진술은 항상 양간과 짝이 되기 때문이다. 지지 자체만의 구조로 봤을 때는 양음의 규칙성이 깨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육십갑자의 구조에서는 양음이 지켜지는 것이다.

축미 - 을정기신계
진술 - 갑병무경임

그런데 이것은 충분한 논리는 아니다. 이 논리가 어긋나는 조합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눈을 돌려 巳와 午를 보자. 사와 오는 각각 병과 정이다.

사 - 을정기신계
오 - 갑병무경임

사는 병이면서 양간이다. 오는 정이면서 음간이다. 그런데 천간과의 조합에서는 음양이 반대로 맺어진다. 이런 현상은 亥와 子에서도 일어난다.

해 - 을정기신계
자 - 갑병무경임

해는 임이면서 양간이다. 자는 계이면서 음간이다. 그런데 천간과의 조합에서는 음양이 반대로 맺어진다.

해자 인묘 사오 신유 음양성은 십간과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 그런데 해자사오는 천간과의 조합에서 음양성이 반대가 된다. 축진미술 음양성은 십간과 다른 흐름을 갖는다. 하지만 축진미술은 천간과의 조합에서 음양성이 맞는다.

이 문제는 12개의 지지를 10간으로 해석할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음양이란 것은 논리적으로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양간은 양지와 조합하고, 음간은 음지와 조합한다는 주장은 사실 틀린 주장이다. 그저 지지의 배열이 그러하고 그것을 십간과 조합했을 때 나타나는 필연적 형태다.

지지를 십간으로 어떻게 해석하든 이와 비슷한 문제는 반드시 나타난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지지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어느 것이 사주해석에 가장 부합하느냐이다. 물론 이런 문제점을 생각하고 다른 방식의 지지 해석을 해본 사주쟁이들은 거의 없을 거라 본다. 지금부터라도 생각해보면 된다.

이 문제는 사주체계에 대한 근본적 문제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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